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펼치게 되는 에세이 추천 7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어요. 일도 하기 싫고, 운동도 하기 싫고, 심지어 넷플릭스를 틀기도 귀찮은 날. 그런데 이상하게 책은 펼쳐지는 날이 있어요. 정확히는 에세이가 펼쳐지는 날이에요. 소설처럼 집중하지 않아도 되고, 자기계발서처럼 메모할 필요도 없이, 그냥 누군가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왠지 위로받고 기운이 나는 그런 책들이 있어요. 이 글에서는 제가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 반복해서 꺼내 읽는 에세이 7권을 소개할게요. 모두 직접 읽고, 여러 번 읽은 책들이에요.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에세이가 좋은 이유
에세이는 소설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돼요.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그 자체로 완결된 글이에요. 15분짜리 짧은 챕터가 많아서 피곤한 날에도 부담이 없고, 누군가의 일상과 생각을 엿보는 느낌이 외롭거나 지친 날에 특히 위로가 돼요.
| 에세이가 맞는 날 | 에세이가 주는 것 | 추천 에세이 분위기 |
|---|---|---|
| 마음이 지치고 피곤한 날 | 공감과 위로 | 감성적·솔직한 에세이 |
| 멍하고 아무 의욕이 없는 날 | 가벼운 자극과 환기 |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에세이 |
| 생각이 많고 복잡한 날 | 정리와 통찰 | 사유 깊은 인문 에세이 |
|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읽고 싶은 날 | 편안한 동행감 | 일상 기록형 에세이 |
"저는 기분이 안 좋거나 무기력한 날에 소설을 읽으려고 하면 내용이 머리에 안 들어와서 더 지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에세이는 달랐어요. 한 챕터씩 끊어 읽을 수 있고, 작가가 나한테 말을 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지금도 힘든 날엔 자연스럽게 에세이를 찾게 돼요."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펼치게 되는 에세이 7권
01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백세희
별점: ★★★★★ | 분위기: 솔직·공감·위로
저자가 기분부전증을 진단받고 나서 정신과 상담을 받은 기록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은 책이에요.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구냐"는 말을 들으며 살아온 사람이라면 첫 페이지부터 울컥할 수 있어요.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감정을 언어로 풀어낸 솜씨가 탁월해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나를 이해받는 느낌이 필요한 날에 꺼내보세요.
이런 날 읽으면 좋아요: 감정이 뒤엉키고 나 자신이 낯설게 느껴질 때
02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별점: ★★★★☆ | 분위기: 담담·자존감·일상
짧고 명확한 문장들로 구성돼 있어서 어디서 펼쳐도 읽기 편해요.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날, 잠깐 멈추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자존감이나 관계 피로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이거 내 얘기잖아"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각 챕터가 2~3페이지라 이동 중에도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이런 날 읽으면 좋아요: 타인의 시선에 지쳐서 나 자신으로 돌아오고 싶을 때
03
어떻게 살 것인가 — 유시민
별점: ★★★★★ | 분위기: 사유·인문·묵직함
삶과 죽음, 행복,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사유가 담긴 에세이예요. 가볍게 읽히지는 않지만, 읽고 나면 생각이 한층 정리되는 느낌이에요.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생기는 날, 혼자 조용히 읽으면서 내 삶의 방향을 돌아보게 만들어요. 무기력한 날보다는 생각이 많은 날에 더 잘 맞아요.
이런 날 읽으면 좋아요: 삶의 방향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04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서 — 다양한 저자
별점: ★★★★☆ | 분위기: 공감·사회·담담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다양한 독자들의 반응과 생각을 모은 에세이 앤솔로지예요. 소설을 이미 읽은 분이라면 공감 지점이 훨씬 풍부해지고, 소설을 읽지 않은 분도 충분히 읽을 수 있어요. 다양한 시각이 담겨 있어서 한 주제를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는 재미가 있어요. 짧은 글들로 구성돼 있어서 지친 날에도 가볍게 읽혀요.
이런 날 읽으면 좋아요: 누군가의 다양한 이야기가 듣고 싶을 때
05
연어 — 안도현
별점: ★★★★★ | 분위기: 서정·아름다움·여백
시인 안도현이 쓴 산문 에세이예요. 문장 하나하나가 시처럼 아름다워서 천천히 읽고 싶어지는 책이에요. 빠르게 읽으면 손해인 책이에요. 한 문장씩 음미하다 보면 마음이 자연스럽게 가라앉고 고요해지는 느낌이에요. 특히 자연, 계절, 일상의 작은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새로워서 읽고 나면 주변을 다시 바라보게 돼요.
이런 날 읽으면 좋아요: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고 싶을 때
06
완전한 행복 — 정유정
별점: ★★★★☆ | 분위기: 묵직·몰입·사유
소설가 정유정이 쓴 에세이로, 작가의 삶과 글쓰기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소설 속 긴장감과는 다른, 차분하고 진솔한 문체가 인상적이에요. 창작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무언가를 만들거나 표현하는 것에 관심 있는 분께 특히 잘 맞아요. 익숙한 작가의 다른 면을 보는 재미도 있어요.
이런 날 읽으면 좋아요: 창작이나 표현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을 때
07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 에크하르트 톨레
별점: ★★★★☆ | 분위기: 명상·현재·고요함
에세이와 자기계발의 경계에 있는 책이에요.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걱정으로 머릿속이 복잡할 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줘요. 처음엔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천천히 읽다 보면 마음이 조용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에요.
이런 날 읽으면 좋아요: 과거와 미래의 걱정에서 벗어나 지금에 집중하고 싶을 때
"이 7권 중 가장 자주 꺼내는 건 '연어'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예요. 연어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을 때, 떡볶이는 내 감정이 뭔지 확인하고 싶을 때요. 같은 책이어도 읽는 날의 상태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읽혀요. 좋은 에세이는 그래서 여러 번 읽을수록 더 좋아요."
지금 내 상태에 맞는 에세이 고르기
7권 중 지금 기분에 가장 맞는 책을 고를 수 있도록 상태별로 정리했어요.
| 지금 내 상태 | 추천 에세이 | 이유 |
|---|---|---|
| 감정이 뒤엉키고 지쳤어요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내 감정을 언어로 만나는 경험 |
| 타인의 시선에 피곤해요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시간 |
|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고 싶어요 | 연어 | 시적인 문장이 마음을 차분히 해줘요 |
| 삶의 방향을 잃은 것 같아요 |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해줘요 |
| 과거·미래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해요 |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 현재에 집중하는 법을 알려줘요 |
| 그냥 다양한 이야기가 읽고 싶어요 |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서 | 다양한 시각의 짧은 글 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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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뭔가를 억지로 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소파에 누워서 에세이 한 챕터만 읽어보세요. 그게 오늘 하루의 전부여도 충분해요. 좋은 에세이 한 권은 때로 긴 대화보다 더 큰 위로가 돼요. 오늘 소개한 7권 중 지금 내 상태에 가장 맞는 책 한 권만 골라서 첫 페이지를 펼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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